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속칭 '카드깡'을 해준 뒤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규모가 1천억 대에 달하는데, 중국 해커를 동원하고 새로운 장비까지 개발하는 등 치밀하고조직적이었습니다.
서복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화 상담원들이 모여 있는 한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이 업체는 카드로 결제한 뒤 현금을 챙기는 속칭 '카드깡' 영업을 해왔습니다.
현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카드깡을 해준 뒤 높은 수수료를 챙긴 겁니다.
▶ 인터뷰(☎) : 신 모 씨 / 카드깡 대출자
- "서류하고 카드를 보내 달라더라고요. 받은 돈은 7백만 원인데 (결제금액은)1천만 원이더라고요. 카드깡을 해서 그렇다고…."
카드깡에는 쌀이나 가전제품 등을 산 뒤 되팔거나 카드 가맹점을 만들어 허위로 결제하고 카드사로부터 돈을 받는 수법이 이용됐습니다.
고객들은 대부분 일반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는 저신용자.
업자들은 중국의 해커에게 대부업체 해킹을 의뢰해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냈습니다.
▶ 인터뷰 : 원찬희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대체로 돈이 필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국내 대부업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커 대부업체 해킹을 의뢰했습니다."
이들은 본인 번호가 뜨면 카드사에서 간단한 인증만으로 결제 한도를 알려준다는 점을 노리고 발신번호 변환기까지 개발했습니다.
7천 명의 카드로 결제된 금액은 무려 1천억 원.
이 가운데 3백억 원이 카드깡 업자들의 주머니로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40살 이 모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54살 최 모 씨 등 가담자 12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sph_mk@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