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잿물, 인체에 치명적인 독극물인데요.
중국에서 수입한 논고동을 양잿물에 담궈 부풀린 뒤 전국 백화점과 호텔 등지에 팔아 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 강서구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입니다.
수조를 휘저으니 논고동이 가득합니다.
가성소다, 즉 양잿물에 담가 놓은 겁니다.
가성소다에 넣은 논고동은 육질이 연해져, 물에 담갔을 때보다 수분을 많이 흡수합니다.
이런 수법으로 3~4배 불어난 중국산 논고동은 국내산으로 둔갑해 고가에 팔려나갔습니다.
가성소다는 식약청에서도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독극물입니다.
성분 분석결과, 양잿물 성분이 검출되지는 않았지만, pH 10에 달하는 강한 알칼리성을 띠었습니다.
▶ 인터뷰 : 수산물 가공업자
- "물건이 부족하고 해서 만들어서 보냈습니다. 죄송합니다. 면목없습니다. (가성소다)식품첨가제인 줄 알고 사용했습니다."
이 업체가 유통한 논고동은 200여 톤.
지난 2007년부터 30억 원어치가 팔려나갔습니다.
▶ 인터뷰 : 이현철 / 부산해양경찰서 형사 4팀장
- "저질의 중국산 논고동을 사 양잿물로 부풀린 다음에 전국의 유명 백화점, 호텔, 일반 음식점 등에…"
해경은 59살 김 모 씨를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해경은 수산물 유통과정에서 관련 공무원과의 유착관계 혐의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