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째 가동을 멈춘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와 협력업체 줄도산 가능성에 대해 어제(21일) 보도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회생방안을 둘러싼 노사 갈등의 근본 문제점이 무엇인지 짚어봤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때 세계 조선소 순위 8위까지 오르며 호황을 누린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하지만, 2년 가까이 신규 수주를 하지 못하면서 5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노사 갈등은 지난 2007년 필리핀 수빅에 조선소를 세운 이후 어느 정도 예견됐습니다.
임금이 낮은 필리핀에 저가 선박을 맡기고, 국내에서는 고부가가치선을 수주하는 전략으로 청사진을 그린 것입니다.
사측은 결국 생존이란 명분 아래 지난 2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채길용 /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장
- "파업과 노사관계 악화로 영도조선소 노동자 3,500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조선기자재 노동자들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사측은 선박 단가 하락으로 기존 인력과 임금 구조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회사 정상화만이 노사가 상생하는 길이라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정철상 / 한진중공업 기업문화팀장
- "가장 시급한 것은 회사가 정상화가 되어야 합니다. 빨리 수주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면 노조가 불법파업과 점거를 풀어야 합니다."
가동을 멈춘 한진중공업이 대내외 악재를 딛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어떻게 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