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에 몰래 구멍을 뚫어 기름을 훔쳐 온 일당과 이를 사들인 주요소 업주가 무더기로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지금까지 빼돌린 기름이 83만 리터, 14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북 칠곡군 지천면의 한 철로변 야산에서 어디론가 연결된 고압호스가 보입니다.
호스를 따라가자 1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송유관이 발견됩니다.
유류 전문 절도범인 48살 김 모 씨 등 일당 12명이 몰래 송유관에 연결한 것.
훔친 기름만 83만 5천 리터, 14억 5천만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이수용 /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송유관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인근 야산 정상 임도까지 약 1km 거리를 고압호스를 지하 매설한 후, 24,000리터 탱크로리 차량에 연결해…."
이들은 훔친 기름을 시중가보다 리터당 300원 싼값에 도매업자 김 모 씨 등 2명에게 팔았습니다.
김 씨 등은 기름을 훔쳐 외제 승용차를 샀으며, 차 안에서는 현금 1억 1천만 원이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범행을 그만두려는 조직원을 협박하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이수용 /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너는 현장을 다 알고 있는데, 그만둔다면, 그전에 신체에 위해를 가하고, 가족들까지 가만두지 않겠다.'라며 계속 범행을 하도록 협박한…. "
경찰은 총책격인 김 씨 등 8명을 구속하고 유류 도매업자 2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일당 2명을 쫓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경찰은 훔친 기름인 것을 알고도 싼값에 기름을 공급받은 주유소 10곳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