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앞으로 박카스 등 44개 품목은 약국이 아닌 슈퍼에서도 구입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인데요.
이에 반발하던 약사회는 대신 사후피임약 등 400여 개 품목을 의사 처방 없이 팔게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한약사회는 전문의약품 400여 종을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해달라고 요구하며 보건복지부에 1차 명단을 제출했습니다.
약사회가 요구한 것은 20가지 성분, 479개 전문의약품.
사후피임약 노레보원, 비만치료제 제니칼, 히아레인점안액 등 인공누액, 변비약 모니락시럽, 잔탁과 큐란 등 위산 과다 약 등입니다.
외국에서는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품목이라는 게 약사회 주장입니다.
▶ 인터뷰 : 김동근 / 대한약사회 홍보이사
- "대다수의 나라가 사후응급피임약이 일반의약품으로 돼 있고요. 12시간 이내에 복용할 때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돼 있습니다. 이 약을 사려고 의원 문 열 때까지 밤새도록 기다려서 한다는 자체가 모순이라고 봅니다."
영국에서 일반약으로 판매되는 비아그라 25mg도 일반약으로 전환해달라고 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오남용 우려로 이번에는 제외됐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약사회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오늘(21일) 오후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열어 '의약품 재분류'와 관련해 약사회와 의사협회의 입장을 듣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