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3구역 재개발 과정에서 보상문제로 세입자와 시행사 사이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용역들이 농성장을 급습했습니다.
문제는 양측의 입장이 워낙 커 자칫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농성장에서 쫓겨난 세입자들이 다시 농성장에 들어가려고 셔터를 밀고 있습니다.
이를 막으려는 용역들이 뒤섞이면서 명동 앞 도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돼버렸습니다.
결국, 학생과 세입자들이 셔터를 올리며 농성장인 카페로 들어갑니다.
다행히 큰 부상자는 없었지만, 농성장 안은 엉망으로 변해버렸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용역들은 특히 세입자들이 더 이상 농성을 하지 못하도록 각종 집기류를 철저히 부숴놨습니다."
세입자들은 용역의 기습 당시만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집니다.
▶ 인터뷰 : 설순임 / 명동 세입자
- "농성장 밖으로 내팽개쳐졌죠. 그땐 이미 들어가기 힘든 상황이었고, 계속 대치하다가 용역이 셔터는 내리고 절반은 기물을 다 파손했습니다."
농성과 관련해 시행사 측은 불법적인 사유지 침입이라며 농성자들은 하루속히 나가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구청은 중재에 나섰지만, 워낙 양측의 입장차가 커 쉽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서울 중구청 관계자
- "그동안 협상하셨분들이 계시잖아요. 그런 분들도 이제 왜 저 분(농성자)은 저렇게 떼쓰고 그러면 많이 해주고, 우리는 (적게 주고) 그러느냐."
시행사와 세입자간 감정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어 자칫 사태가 장기화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