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정리해고로 유발된 한진중공업 노·사 갈등이 커지고 있는데요.
반년째 조선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협력업체들의 줄도산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파업 6개월째를 맞은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선박용 강판들이 녹슨 채 나뒹굴고 있습니다.
텅 빈 야외도크는 바닷물로 가득 찼습니다.
협력업체도 일손을 놨습니다.
5천여 명에 달하던 협력업체 직원들도 천 500여 명으로 줄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하반기부터 일감이 없어 협력업체의 줄도산이 우려된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한진중공업 협력업체 관계자
- "전체 55개에서 지금 15개 남았습니다. 일부는 부도난 업체도 있고, 일부는 그나마 명맥만 유지하고, 아침에 출근했다가 바로 퇴근하고…"
영도조선소는 2008년 소형 경비정 9척을 수주한 이후 수주 물량이 없는 상황.
▶ 인터뷰 : 정철상 / 한진중공업 기업문화팀장
- "상선 같은 경우 3년째 수주를 못 하고 있습니다. 총파업을 하고 있고, 불법 파업·점거를 하는 회사에 일감을 줄 수 있는 선주사는 전세계에 아무도 없습니다."
사측은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합니다.
반면에, 노조는 필리핀으로 수주 물량을 빼돌리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채길용 /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장
- "(필리핀)수빅조선소에 물량이 넘쳐 납니다. 수빅 조선소의 물량을 가져오면 걱정을 안 해도 됩니다."
6개월째 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한진중공업.
승자도 패자도 없이 아픔과 상처만을 남기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