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당국이 영어 교육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내놓은 영어능력시험이 오히려 사교육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공부할 게 늘었고, 학부모들은 돈 들여야 할 일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사교육 업체의 홈페이지입니다.
모의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을 개발해서 응시자들을 모집했는데 500명이 몰렸습니다.
채점 결과를 보려면 2만 2천 원을 내야 합니다.
또 다른 사교육 업체에서는 동영상 강의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교육 업체로서는 국가영어시험 도입이 반갑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영어교육업체 관계자
- "강의 같은 경우는 계속 꾸준히 준비해갈 예정이고요. 국가영어평가시험 대비 모의고사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본사 쪽에서는 또 교재도 준비를 하고 있고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은 교육 당국이 실질적인 영어 구사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개발한 시험입니다.
수능의 영어 시험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교과부의 발표가 나온 뒤 사교육 업체들의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불안한 학부모들의 심리를 노린 겁니다.
▶ 인터뷰 : 문경선 / 초등학교 6학년 학부모
- "학교 (교육) 자체만으로는 안 될 것 같아요. 학원도 같이 다녀야지. 학교 (교육) 갖고는 아직…."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교육 당국의 공언은 큰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오석환 / 교과부 영어교육정책과장
- "학교를 중심으로 공부하게 되면 준비할 수 있는 시험 체제라는 것을 저희가 정확하게 알려 드리고 있고요. EBS에서 이미 국가능력평가시험에 대한 자세한 소개 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어 교육의 큰 틀을 바꾸기 위해 도입된 국가영어능력시험이 사교육 업체들의 배만 불리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