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럽다'는 총장의 말 한마디에 정규 교내방송을 전격 중단했던 숭실대 사례를 최근 보도해 드렸습니다만,
'문제없다'던 학교 측은 정작 대학방송국 학생들에겐 사과하는 등 스스로 문제점을 인정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일 정오 교내방송이 일방적으로 중단되자 대학방송국은 즉각 항의에 나섰습니다.
'방송 중단'을 지시했던 언론 주간 교수는 문제가 불거지자 뒤늦게 사과했다고 방송국원들은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숭실대 대학방송국원
- "나중에 와서 미안하다고 원래 그걸 미리 알려줬어야 하는데, 그때 너무 경황이 없었다면서 뭐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거라고 말씀하셨거든요."
▶ 인터뷰 : 숭실대 대학방송국원
- "'언론 기관이 하는 역할을 알고 있는데, 그때 조금 사정이 급해서 그랬던 거다' 하면서…."
이는 앞서 '주간 교수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당시 행사 참가 학생들도 방송 중단이 즉흥적이었다고 기억했습니다.
▶ 인터뷰(☎) : 당시 행사 참가 학생
- "뭐, 저 방송을 끌 수는 없나? 딱 그랬는데, 그러니까 방송을 끌 수는 없나? 그렇게 했는데, 그거 듣고 알아서 끈 거 같아요."
대학 측도 다른 대안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 인터뷰 : 숭실대 신문·방송주간실 관계자
- "미리 알았으면 그 스피커를 이렇게 좀 돌려놓고 해야 했었는데, 돌려놓던지 (소리를) 줄여야 했었는데…."
수장의 한마디를 위해 다른 목소리는 일단 끄고 보자는 생각, 과연 정당화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