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권 조정'을 둘러싸고 검찰은 최대 조직인 서울중앙지검 평검사들이 긴급 회의를 갖고 수사권 조정 반대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공식 휴무일인 일요일(19일), 서울중앙지검 대회의실에 의자가 준비됐습니다.
마이크와 컴퓨터가 설치되고 검사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더니, 중앙지검 소속 전체 평검사 1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검찰 내 최대 조직인 중앙지검 평검사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법경찰관은 검사의 지휘를 받아 수사한다'는 형사소송법 조항이 폐지되면,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변질될 수도 있는 경찰 권력을 누가 통제하느냐는 겁니다.
대검찰청에도 긴장된 분위기가 역력했습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검찰의 반대 입장을 정리해 국회와 총리실에 전달했고, 대검 고위 인사도 언론에 "수용 불가" 방침을 강조했습니다.
검찰은 경찰의 수사 개시권 명문화에 대한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집단 반발에 나설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수사권 독립이 숙원인 경찰은 일단 논란에서 한발 비켜서면서도 재조정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경찰의 수사 개시권'을 명문화한 부분은 수용할 수 있지만, 검사의 지휘권을 강화하는 조항을 신설한다면 차라리 형사소송법을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 jaljalara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