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촌 하면 서울의 명동거리를 떠올리시는 분 텐데요.
항일운동의 중심지였던 중국 북간도에도 우리 선조들이 만든 같은 이름의 마을이 있다고 합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 연변에 있는 작은 마을 명동촌.
지금은 모습이 많이 변했지만 100년 전 나라를 잃은 우리 선조들이 건너가 만든 마을입니다.
명동촌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한 특별전이 마련됐습니다.
마을의 초기 모습에서부터 최근 모습까지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됐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명동학교 유물.
태극무늬와 무궁화가 선명한 학교 기와에선 민족운동을 이끌어 갈 인재를 기르려던 선조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명동촌, 명동학교, 명동교회. 수많은 '명동'이란 이름엔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를 밝히라는 광복의 염원이 담겨있습니다.
그래서일까. 멀게는 윤동주에서 가깝게는 문익환 목사까지 많은 문학가와 항일운동가들이 배출됐습니다.
▶ 인터뷰 : 박은미 / 한국이민사박물관
- "명동촌이 어떻게 형성되고 정착됐는지, 명동촌 한인들이 조국독립을 위해 어떻게 애썼는지 가슴에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상설전시장에서는 미국과 멕시코로 떠났던 초기 한인 노동자들의 모습도 엿볼 수 있습니다.
대한제국 최초 여권이었던 집조를 비롯해 현지 농장에서의 고단했던 삶의 모습까지 한국 이민사를 시대별로 살펴볼 수 있는 유물 4천 4백여 점이 전시돼 있습니다.
조국을 떠나 영원히 이방인으로 살아야 했던 우리 선조들.
손 떼 묻은 유물에선 암울했던 시대상과 함께 현실을 극복하고자 했던 개척정신과 조국을 향한 뜨거운 애정이 묻어납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