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학들이 저소득층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지급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성적보다는 가정 형편에 따라 장학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연세대가 새로운 장학금 시스템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부모의 소득 수준은 물론 대학생 자녀 수 등 종합적인 생활 형편을 따져 학비를 감면해주는 방식입니다.
이를 위해 '장학금 사정관'을 신설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홍익대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 대해 등록금의 절반을 지원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고려대는 저소득층 학생에게 지급되는 면학 장학금의 예산을 올해 10억 원 정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대학들의 변화는 성적 중심의 장학 제도가 바뀌는 신호탄이 될 전망입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현재의 장학금 지급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주호 /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어제)
- "성적 우수 장학금보다는 생활이 어려운 학생한테 주는 장학금 쪽으로 (장학금 제도가) 바뀌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편, 등록금 사태를 계기로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교과부는 31개 국공립대학을 평가해 하위 15% 대학은 정원을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부실 사립대학에 대해서는 재정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지식경제부와 합의했습니다.
등록금 인하를 위한 재정지원과 함께 대학교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교육 당국의 확고한 입장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