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개포동 판자촌 화재는 이 마을에 사는 초등학생의 소행으로 드러났습니다.
주운 라이터로 철없는 불장난을 하다 마을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서복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은 연기와 함께 거센 불길이 치솟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진화에 나섰지만 불은 순식간에 마을을 집어삼킵니다.
이 불로 불과 한 시간여 만에 서울 개포동 판자촌 절반 이상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마을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해 불을 지른 범인을 찾았습니다.
방화범은 이 마을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 김 모 군.
김 군은 주운 라이터로 남의 집 앞에 놓인 스티로폼에 불을 붙이고 놀다 불이 마을로 번지기 시작하자 그대로 도망쳤습니다.
CCTV를 통해 김 군의 범행 장면과 동선을 파악한 경찰은 주민들을 수소문한 끝에 김 군을 붙잡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주거 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요구를 무시해 피해가 커진 만큼 서울시와 구청이 나서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조철순 / 대책위원회 위원장
- "대책 마련을 위해 구청장은 주민들과 즉각적인 면담의 장을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구청 측은 생필품 지원 등 주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지만 판잣집이 무허가 건물인 만큼 재건을 지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sph_mk@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