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장기 점거 농성 사태를 부른 서울대 법인화 문제가 결국 국회에 다시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서울대 총장이 출석하지 않았고, 반값 등록금 이슈에 묻히면서 법인화 문제 논의는 또다시 '탁상공론'에 그쳤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국회 상임위 의안으로 상정된 서울대 법인화 문제는 오연천 총장 출석 문제로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김영진 / 민주당 국회의원
- "서울대 법인화 문제를 정부로부터 보고받는 이 자리에는 우리 야당 간사께서 서울대 오연천 총장의 출석을 요구했습니다. 이 자리에 나오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서울대 총학생회 소속 학생들도 교과위 시작 전,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 출석을 촉구했습니다.
"점거 사태 때문에 출석이 어렵다"고 밝힌 오 총장은 대신 교내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이처럼 오 총장이 나오지 않으면서 법인화 문제는 사실상 '수박 겉핥기'에 그쳤습니다.
일단 여당 의원들은 서울대 법인화의 당위성을 주장해 논의 자체가 겉돌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세연 / 한나라당 국회의원
- "서울대 법인화는 학교의 자율적인 운영, 세계적인 학문 경쟁 속에서 우리나라 대표 대학으로 위상을 좀 더 다지고자 하는 취지로 추진됐지 않습니까."
게다가 야당 의원들도 법인화 법안의 문제점보다는 점거 사태 해결을 위한 교육 당국의 해법만 주문하는데 그쳤습니다.
일단 야당 의원들은 오는 22일 상임위에서 오 총장의 출석을 다시 요구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학내에서와 마찬가지로 국회에서도 지루한 공방에 머물 가능성이 커 서울대 법인화 문제는 장기화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