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식당 브로커 유상봉 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임상규 전 농림부 장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족들은 표적 수사의 결과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송찬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른바 '함바 비리'에 휘말렸던 임상규 순천대 총장의 자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전 농림부 장관이었던 임 총장은 어제(12일)저녁 10시쯤 집을 나가 오늘(13일) 오전 8시쯤 순천 서면 자신의 선산 앞 소나타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각종 정황을 살펴 자살로 잠정 결론지었습니다.
▶ 인터뷰 : 양병우 / 순천경찰서 형사과장
- "차내에서 발견된 유서, 또 화덕·참숯 등이 자택에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검시 결과 외상이 전혀 없어 일산화 탄소 중독에 의한 자살로 추정하고…."
임 총장은 한 대형 공사장 식당 운영권과 관련해 건설현장 식당 브로커인 유상봉 씨로부터 2천만 원을 받는 등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 총장은 유 씨와 알고 지냈지만, 빌린 돈이라며 혐의를 부인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 총장은 유서를 통해 "악마의 덫에 걸려 빠져나가기 어려울 듯하다"며, 건설현장식당 브로커 유상봉 씨와 "금전거래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유족들은 이번 임 총장의 자살이 표적수사의 결과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故 임상규 총장 유족
- "목숨을 내놓지 않으면 진실을 밝힐 수 없다는 얘기예요. 이 상황이…. '악마의 덫'이라는 표현이…. 명확하게 표적수사라는 것을 '악마의 덫'이라고 표현해 놓았더라고요."
검찰은 현재 임 전 장관의 자살이 수사와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관련 수사는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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