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식당 브로커 유상봉 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임상규 전 농림부 장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임 전 장관은 유서를 통해 '금전 거래는 없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송찬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13일) 오전 8시쯤.
임상규 전 농림부 장관이 전남 순천시 서면 선산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임 전 장관은 양복 차림에 운전석 좌석을 뒤로 한 채 바른 자세로 비스듬히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임 전 장관이 발견된 차량 조수석에는 숯을 피운 화덕과 함께, A4 용지 1장 분량의 유서도 발견됐습니다.
임 전 장관은 유서에 "악마의 덫에 걸려 빠져나가기 어려울 듯하다"며, 건설현장식당 브로커 유상봉 씨와 "금전거래는 없었다"고 기록했습니다.
순천대 총장으로 재직 중인 임 전 장관은 그동안 유상봉 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습니다.
검찰은 유 씨에게서 "경북지역 공사 현장의 식당 운영권을 딸 수 있도록 공무원을 소개해달라며 사례금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지난 3일 출국금지 조치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임 전 장관은 유 씨와 알고 지내지만, 아파트 매수 자금 등을 마련하려고 빌린 돈이라며 혐의를 부인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 전 장관은 또, 박연호 부산저축은행 회장과 사돈 관계로, 영업정지 사실을 미리 알고 예금을 인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 지난 3일 검찰의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 wugawug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