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저축은행 수사가 정관계 로비 창구 역할을 했던 거물 브로커들이 잠적하면서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저축은행 수사가 자칫 깃털만 건드리고 마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안형영 기잡니다.
【 기자 】
보해와 삼화저축은행에서 3천 억 원대의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철수.
이 씨는 이렇게 빼돌린 돈으로 삼화저축은행 을 인수하고, 코스닥 업체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코스닥 업체 씨모텍을 통해 제4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에 참여하는 등 각종 이권에 관여하면서 정관계에 줄을 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잠적하면서 각종 의혹은 전혀 규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서울중앙지검과 광주지검 2곳에서 경쟁적으로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한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 이 씨의 행적은 묘연한 상황입니다.
부산저축은행이 지난해 1천 억 원의 유상증자를 받는데 관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브로커 박태규도 마찬가지입니다.
박 씨는 경남 함안 출신의 70대 남성으로 수십 년 전부터 정치권 주변에서 활동했다는 것 이외에는 알려진 게 전혀 없습니다.
특히 박 씨가 부산저축은행 수사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3월 캐나다로 출국하면서 수사는 또 다른 브로커 윤 모 씨의 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박씨의 도주로 구체적인 혐의 입증이 있어야 하는 범죄인 인도 요청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거물급 브로커가 잠적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저축은행 수사가 반쪽짜리 수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형영입니다. [tru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