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다닐 때는 아르바이트 하느라, 졸업 후엔 빌린 학자금을 갚느라,
요즘 20대들, 대학 생활의 낭만을 잊은 지 오랩니다.
비싼 등록금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아픈 청춘을 보내는 젊은이들을 이성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대학 2학년인 유우창 씨는 400만 원이 훌쩍 넘는 등록금을 3학기째 스스로 힘으로 벌고 있습니다.
하루 7시간씩 일주일 내내 아르바이트를 해서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한 달에 1백만 원 남짓.
낭만적인 대학 생활은 남의 이야기가 된 지 오랩니다.
▶ 인터뷰 : 유우창 / 대학생
- "일주일 내내 일을 하다 보니까 시험준비도 잘하지 못하고요. 모든 일상생활이 일에 얽매여서 돌아가다 보니까 제 생활이 없어져서 너무 힘이 들고…"
지난 2007년 대학을 졸업한 박 모 씨는 부족한 학자금 마련을 위해 1천만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덕분에 제때 졸업을 하고 직장도 구했지만, 아직도 후유증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돈을 갚으려고 무리해서 현금서비스를 받다 신용등급이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신용등급을 금융기관에 확인했을 때 제 또래 친구들보다 상당히 내려가 있더라고요."
비싼 등록금 때문에 장시간 아르바이트에 시달리거나 학자금을 빌리는 학생들이 부지기수.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가 신용불량자가 된 대학생 수는 이미 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렇다 보니 학생들은 마음 놓고 학업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이선희 / 참여연대 등록금넷 간사
- "아르바이트와 휴학을 반복하다 보니까 학업에 집중할 수 없고 나중에 사회 구성원으로 나아갈 때도 빚더미에 먼저 앉기 때문에 굉장히 부담스런 상황에…"
등록금 고지서에 찍힌 높은 숫자만큼 대학생들의 어깨에 놓인 짐은 무겁기만 합니다.
MBN 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