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등록금 시위가 시작되고 나서 최대 규모의 시위가 청계광장에서 열렸습니다.
경찰과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
보도에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실현하라, 실현하라, 실현하라.)
집회 13일째인 어젯밤, 광화문 청계광장은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촛불로 가득 찼습니다.
6.10 항쟁 기념일과 연계해 대규모로 진행된 이번 집회에는 경찰 추산 5천 명, 집회 주최 측 추산 5만 명의 시민이 모였습니다.
지난 29일 집회가 시작되고 나서 최대 규모입니다.
광장에 모인 대학생들은 한목소리로 등록금 인하를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박소영 /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 "이번 일을 계기로 등록금이 절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비싼 등록금은 대학생들 만의 불만이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최진관 / 고등학생
- "저도 이제 대학생 될 날이 머지않았는데 대학생 되면 저도 크게 관련 있는 일이니까…"
▶ 인터뷰 : 박미정 / 서울 부암동
- "애들 둘이 대학생인데 등록금 낼 돈도 없어요. 속으로 참고 있다가 이슈가 돼서 집회한다니까 발벗고 뛰어나왔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관계자들도 참석해 시위에 힘을 보탰습니다.
3시간 넘게 이어진 집회는 경찰과 큰 충돌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청계광장의 시위를 원천봉쇄하기로 했던 경찰은 방침을 바꿔 시위대가 도보 행진만 하지 않으면 시위를 막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청와대 주변에서 시위하던 대학생을 포함해 7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한국대학생연합은 매일 집회를 이어가며 매주 금요일에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