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입점을 놓고 지역상인들이 반발하면서 인천의 대표적 도시재생사업인 숭의운동장 재개발 사업이 공사 중단 위기를 맞았습니다.
시행사는 오늘(10일) 주주총회를 열고, 전면 공사중단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재개발 공사가 한창인 숭의운동장. 완공 2달을 앞두고 사실상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수익시설로 들어설 대형마트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윤지윤 / 기자
- "대형마트가 들어설 자리입니다. 하지만, 주위에 수십 개의 크고 작은 재래시장이 있어 상인들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갈등이 커지자 관할 구청은 대형마트의 입점 등록신청서를 반려했습니다.
▶ 인터뷰 : 이응길 / 인천 남구청 과장
- "전통시장과 동네상권 보호를 위해서 반려하게 됐습니다."
그러자, 시행사 측은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주주총회를 열고 전면 공사중단을 결정했습니다.
▶ 인터뷰 : 안재익 / (주)에이파크개발
- "11일부터 공사 전면중단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허가가 안 나면)전면 사업포기에 들어가고 정산절차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다음 달 다시 입점 신청서를 낸 뒤 또 반려되면 아예 사업을 접겠다는 겁니다.
상황이 악화하고 있지만, 정작 중재에 나서야 할 인천시는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대형마트 입점이 불가피하다는 견해입니다.
상인들은 당선 전 대형마트 입점을 반대하던 송영길 시장이 이제 와 모른 척한다며 실망하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재래시장 상인
- "당선되기 전에는 대형마트 정책을 서민 쪽으로 맞춰준다고 했는데…말이 너무 틀리니까 안타까워요."
중소상인 보호와 사업성 제고.
대립된 가치 속에 인천의 1호 도시재개발사업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