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PX에서 면세 의약품을 대량으로 사들여 시중에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부는 성능이 검증되지 않아 한국에서 판매가 제한된 제품들이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남대문 시장의 한 수입상가,
외국 유명 업체의 건강기능식품과 시중에서 보기 힘든 의약품이 가게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모두가 미군 PX에서 나온 불법 면세품들입니다.
전직 미군 출신 48살 S 씨와 그의 부인 조 모 씨 등 4명은 주한미군 용산기지 안에 있는 PX에서 이들 면세품을 사들여 서울 남대문 수입 상가 등에 불법 유통시켰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피의자
- "PX에서 ID카드를 가지고 (샀어요.) 한국사람들이 많이 찾으니까…. "
작년 1월부터 한해 동안 이들이 빼돌린 의약품과 건강보조제 종류는 1천 6백여 종, 시가로 1억 5천만 원에 달합니다.
개인이 복용하기에 지나치게 많은 양을 사들이는 바람에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에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조사 결과 이들이 유통한 일부 제품은 국내에서 판매가 제한된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수입 자체가 불가능한 수면유도제 '멜라토닌'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김민혁 /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일부 품목에서는 국내 수입이 금지된 성분이 검출됐는데 이런 성분을 오남용 했을 때 건강에 해가 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전직 미군 S 씨 등 4명과 이들로부터 물건을 사들인 41살 최 모 씨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추가로 면세품이 유통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