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입학 추천을 미끼로 학부모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아 챙긴 전 고등학교 축구부 감독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입시에 민감한 학부모의 약점을 파고들어 억대의 돈을 챙겼습니다.
보도에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전 서울체고 축구감독이었던 54살 이 모 씨는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4명의 학부모로부터 1억 원이 넘는 뇌물을 받았습니다.
뇌물 명목은 자녀의 대학 체육특기생 추천.
이 씨는 대학 입시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는 고등학교 축구감독이란 자리를 이용해 거액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서울체고 관계자
- "그게 우리나라 현실이라는 거에요. 감독이 권한을 가질 수밖에 없다니까요. 구조상…"
이 씨는 한 학부모로부터 적게는 1백만 원 많게는 5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일부 학부모에게는 룸살롱 접대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부모들은 혹시라도 자녀의 대학 입학에 문제가 생길까 노심초사하며 감독에게 돈을 건네고 향응을 제공했습니다.
▶ 인터뷰(☎) : 학부모
- "학교 발전기금을 좀 내라고 하더라고요. 안 줄 수가 없습니다. 자식 잘되기 위한 마음으로 다 주는 거에요"
이 씨에게 돈을 준 4명의 학부모 자녀는 모두 서울에 있는 유명 사립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는 한편, 대학 축구부 감독들에게 금품을 전달했는지 수사를 계속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