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시의회가 양화대교 위에서 살벌한 설전을 벌였습니다.
당장 공사를 중단하라는 민주당 시 의원들에 대해 서울시는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송찬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양화대교 공사 현장.
하류 측에 이어 상류 측 교각을 넓히기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이곳에 민주당 시의원들이 들이닥쳤습니다.
▶ 인터뷰 : 민주당 서울시의원
- "양화대교 공사 즉각 중단하라! 중단하라!"
서울시 역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서해 뱃길 사업의 핵심인데다 오히려 공사를 중단하면 그동안의 공사비만 날린다는 주장입니다.
▶ 인터뷰 : 이광세 / 서울시 토목부장
- "혈세를 아무런 효과 없이 낭비할 수 없기 때문에 양화대교 공사는 마무리돼야…."
교각이 좁아 그동안 선박 사고가 잦았다는 서울시 주장을 놓고도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류경기 /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
- "현재 교각을 보시면 선박이 교각에 충돌한 자국이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경애 / 민주당 서울시의원
- "인명사고도 없었고, 단순사고 몇 건 있었어요. 많이 아니고요."
서울시는 공사를 강행해 내년 3월까지 마무리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일단 예비비로 공사를 진행하는 상태.
시의회는 불법이라며 시민단체의 주민감사로 이를 저지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양측 모두 시민을 위해 양보할 수 없다지만, 지루한 양화대교 공방에 시민의 자리는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 wugawug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