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데요.
서울 시내 4개 대학이 어제(8일)부터 이틀 동안 대규모 집회 참가를 결정할 동맹휴업 총투표에 돌입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용하 / 고려대 사회학과
- "너무 비싸다, 배우는 거에 비해 너무 비싸다…."
▶ 인터뷰 : 엄정민 / 숙명여대 시각영상디자인과
- "(부모님한테)너무 부담스럽고 괜히 죄송스러워요. 학교 다니는 게…. 등록금 때문에…. "
치솟는 등록금을 견디다 못한 대학생들이 동맹휴업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고려대와 서강대, 숙명여대와 이화여대 등 서울 시내 4개 대학 총학생회가 내일(10일) 예정된 동맹휴업 총투표에 들어갔습니다.
휴업이 예고된 날짜가 시험기간과 겹치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 인터뷰 : 백승연 / 고려대 경영학과
- "시험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보겠지만, 이런 일들은 겪어보기 어려우니까, 시험이 망하더라도 (동맹휴업에) 참여해보는 게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동맹휴업 안이 가결되면 대학생들은 내일(10일) 오후, 강의실 대신 거리로 나와 촛불을 밝힙니다.
투표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각 학생회는 학우들을 모아 촛불집회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또 서울 곳곳의 대학이 자체적으로 동맹 휴업에 동참할 예정이어서 집회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박자은 / 숙명여대 총학생회장
- "(등록금 문제 해결이) 소수의 학생만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대학생들이 원하고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려고…."
역사적인 위기 때마다 동맹휴업을 통해 단결의 힘을 보여준 대학생들, 이번에는 높은 등록금이라는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