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 중수부 폐지를 둘러싸고 논란을 벌이는 가운데, 일단 검찰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를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 모여든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이 울분을 토해냅니다.
평생 모은 재산을 한순간에 날린 이들은 대검 중수부 폐지안에 결사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관계 비리가 드러나는 시점에 중수부 폐지를 논의하는 것은 고위층의 비리를 덮어버리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108배까지 한 이들은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현장음)
▶ 인터뷰 : 김옥주 / 부산저축은행 비상대책위원장
- "대검 (중수부)에서 국회의원 비리를 다 드러내서 우리 억울함을 다 풀어주고, 범죄로 일어난 것이 또렷하게 나타나서 우리가 보장받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108배 절을 하러 왔습니다."
저축은행 사태가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됐습니다.
삼화저축은행 후순위 사채에 투자해 손실을 본 김 모 씨 등 24명은 은행 측과 금융위, 금감원, 그리고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 인터뷰 : 이성우 / 변호사(법무법인 봄)
- "저축은행의 비리뿐만 아니라, 비리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감독기관의 책임을 묻는다는 점에서 이 소송은 상당히 의미가 있습니다."
일단, 김준규 검찰총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정면돌파'를 선언한 검찰은 침묵 속에 정치권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 jaljalara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