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에서도 약을 구입할 수 있게 하려던 정부 방침이 얼마 전 약사들의 반발로 끝내 무산됐죠.
의사들이 이를 두고 국민 불편을 외면한 처사라며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는데, 알고 봤더니 속내는 따로 있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민 불편 외면하는 보건복지부 장관은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대한의사협회 소속 의사들이 정부를 상대로 거침없이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선택의원제를 비롯해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 국민 불편을 조장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의사들이 가장 문제 삼는 부분은 바로 약국 외 약품 판매 무산입니다.
슈퍼에서도 약을 판매하려던 계획이 약사들의 반발로 무산되자 정부가 의약품 재분류 작업에 들어갔기 때문.
의사의 처방이 필요했던 전문의약품들이 대거 일반약품으로 풀릴 것으로 보여, 고유 권한이 침해당하게 됐다는 게 의협의 판단입니다.
▶ 인터뷰 : 박인춘 / 대한약사회 상근부회장 (3일)
- "전문가들의 충분한 검토에 의해서 전문의약은 안전성과 유해성이 확보된 것은 일반 의약으로 변경하고…"
의사 협회는 대정부 투쟁을 전개해나가겠다며 강경한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윤창겸 / 경기도의사회 회장
- "약의 안전성이 된 것을 일반의약품으로 한 것입니다. 바꾸어서 약사가 마치 의사의 진료를 하겠다는 것이 들어가 있고요."
이런 혼란을 조율해야 할 보건복지부는 양측의 입장만 살필 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의약품 약국 외 판매와 선택의원제 등 최근 정책에 대해 이익단체들은 국민의 건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하지만, 결국 이익단체 간 밥그릇 지키기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