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고엽제 매립 의혹이 갈수록 확산되자 서울시도 미군 기지 주변에 대한 특별조사에 나섰습니다.
이미 기름 범벅으로 변한 지하수와 토양의 오염은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송찬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용산 미군기지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들이 지하수 관정에서 물을 채취합니다.
고엽제 매몰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서울에서 처음 실시된 조사입니다.
미군 기지 곳곳에 고엽제가 매몰됐다는 의혹으로 시민 불안이 커지자 환경부나 국방부와 별도로 조사에 나선 것입니다.
▶ 인터뷰 : 박찬구 /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팀장
- "(고엽제를) 만들다가 부산물로 다이옥신이 들어간 상태입니다. 다이옥신이 검출되면 고엽제 성분이 묻혀 있다는 추정을 가능하게 합니다."
지하수를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인근 주거지역 등 10곳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이달 말쯤 정밀 조사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고엽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미 미군 기지 주변 지하수와 토양 오염은 심각한 상태.
2001년부터 서울시가 녹사평역 일대와 용산구 남영동 캠프 킴 주변에서 제거한 오염수는 2천 톤에 달합니다.
2001년 기름 유출이 있었던 녹사평역 일대의 경우 2006년 정화작업을 완료했다는 미군 주장과 달리 오염이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서울시는 일단 오염수가 한강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한다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미8군 기지와 캠프 킴이 반환되는 2016년까지 오염수를 계속 뽑아낸다는 계획이지만, 미군기지 내 출입이 제한돼 있어 근본적인 정화작업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 wugawug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