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오늘 검찰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서복현 기자!
(네, 서울 남부지검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생각보다 조사가 일찍 끝났군요?
【 기자 】
네, 오후 2시 50분쯤 서울 남부지검에 출석한 박 회장은 두 시간 반가량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습니다.
앞서 15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검찰이 이번 조사를 짧게 마무리하는 대신 한 차례에 더 박 회장을 부르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오는 7일 오전 10시에 박 회장은 한 번 더 검찰에 소환될 예정입니다.
앞서 다소 지친 표정으로 청사에 들어선 박 회장은 "성실히 조사를 받았고 또 성실히 임하겠다"고 기자들에게 말한 뒤 서둘러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박 회장은 협력업체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검찰이 지금까지 파악한 박 회장의 비자금 규모는 3백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각하는 수법으로 100억 원 이상의 손실을 피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두 차례의 조사에서 검찰은 비자금의 규모와 조성 방법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는데요.
박 회장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질문2. 】
앞서 박 회장은 자신의 형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을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오늘(4일) 새롭게 밝힌 내용이 있나요?
【 기자 】
네, 앞서 박찬구 회장은 "이번 비자금 조성 의혹이 금호아시아나와 관련이 있고 나중에 조사를 하다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형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발언인데요.
오늘 다시 검찰을 찾은 박 회장은 "비자금 의혹이 금호아시아나와 관련이 있다는 진술을 검찰에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박찬구 회장 측은 이번 검찰 수사가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의 제보 때문에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현재까지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검찰도 금호아시아나와의 연관성 여부는 박찬구 회장의 혐의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후에 조사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남부지검에서 MBN뉴스 서복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