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유명 투자회사가 투자에 나섰다", 다른 투자자가 보기에 솔깃한 정보죠.
해외 유명 투자회사 직원이 이런 시장 반응을 이용, 주가조작으로 수백억 원의 이익을 챙겨오다 결국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세계적인 투자회사, 크레디트 스위스 홍콩에서 근무하던 M 모 씨 등 2명은 2005년 우리나라 증권 시장에 접근했습니다.
교보증권 직원들과 한통속이 된 이들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코스닥 기업에 접근했습니다.
"해외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 해외 투자자가 인수하겠다. 그러면 자금난에서 벗어나 회사가 크게 성장할 수 있다"며 달콤한 제안을 했습니다.
12개 코스닥 업체는 이 말을 믿고 1천억 원대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대신 해당 회사 주식을 미리 빌려줘야 한다는 이면 조건을 함께 내걸었습니다.
전환사채(CB)를 외국인 투자자가 인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오르면, 곧바로 빌린 주식을 팔아 이익을 챙겼습니다.
M 씨 등은 236억 원, 교보증권도 34억 원을 챙겼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들의 몫이었고 해당 기업들은 줄줄이 문을 닫았습니다.
검찰은 2년 넘는 치밀한 조사 끝에 M 씨 등 외국인 직원 2명과 전 교보증권 직원 2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석환 /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 "증권범죄에서 '불출석이 능사'라는 외국인의 전략은 이제 더는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외국인의 증권범죄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상장주식의 30%는 외국인의 몫.
검찰은 외국인들의 증권범죄를 뿌리뽑는 데 수사력을 집중해나갈 방침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 jaljalara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