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중수부의 수사기능을 폐지하는 데 합의하면서 검찰이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당장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 소환 등 저축은행 수사 일정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은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검 중수부의 직접 수사 기능을 폐지하기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합의하고, 이를 법제화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검찰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중수부가 주도해 부산저축은행의 금융비리와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나온 이번 발표는 '공공연한 수사 방해'라는 겁니다.
검찰은 수사기능 폐지 소식이 전해진 직후 박용석 대검 차장 주재로 검사장급 간부들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연데 이어, 모레(6일)는 김준규 검찰총장이 직접 주재하는 회의를 개최해 공식입장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검찰청의 한 관계자는 "중수부 수사기능 폐지는 법제화가 아닌 권고 수준에서 마무리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당황스럽다"며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검찰 간부 역시 "저축은행 수사에서 정치인 이름이 나오는 이 때, 국회가 중수부 폐지 법제화를 들고 나온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하다"고 반응했습니다.
이 같이 검찰의 반발이 가시화되면서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한 수사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당초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그룹과 유착 의혹이 일고 있는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을 이르면 오늘(4일) 소환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이 같은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일단 김준규 총장 주재의 모레(6일) 회의 이후로 소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중수부 수사기능 폐지 논의의 파장이 어떤 양상으로 번질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