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우탄은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 동물인데요.
서울동물원에서 귀한 오랑우탄을 보존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남성 찾아주기 수술이 실시됐다고 합니다.
그 주인공을 이영규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세 살 박이 수컷 오랑우탄 백석이.
씩씩해 보이지만, 사실 얼마 전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한쪽 고환이 뱃속에 감춰진 잠복 고환이었던 것.
불임은 물론 암 같은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결국 대수술이 단행됐습니다.
6명의 의사가 2시간에 걸쳐 진행한 고환보정 수술. 세계적으로도 처음 있는 일입니다.
▶ 인터뷰 : 박정원 / 비뇨기과 전문의
- "같은 영장류 내에서 오랑우탄이 훨씬 회복이 좋았고요. 기간도 빨랐습니다. 이대로만 예쁘게 커 준다면 아마 2세 낳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오랑우탄은 멸종 위기 종으로, 서울동물원 안에서도 7마리뿐입니다.
백석이를 손수 키운 사육사의 감회는 그래서 더욱 남다릅니다.
▶ 인터뷰 : 박현탁 / 유인원 담당 사육사
- "지난번 고릴라는 2세 번식을 못 하고 떠나가게 됐는데요. 유인원이 굉장히 귀한 동물이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서부터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미에게서 버림받고 인큐베이터에서 생명을 이어갔던 백석이.
발육도 느리고 틀어진 골반 탓에 평생 보행 교정도 받아야 합니다.
힘겨운 출발만큼 앞으로도 순탄찮겠지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백석이를 응원합니다.
▶ 인터뷰 : 박민규 / 경기도 의왕시
- "많이 아팠던 것 같아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커라."
MBN 뉴스 이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