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에서 18명의 사망자를 낸 변종 박테리아, '장출혈성 대장균'에 대한 우려가 늘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앞으로 독일에서 들어오는 항공기 탑승객들은 꼼꼼한 검역 조사를 받게 됩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독일에서 시작돼 유럽과 미국으로 번지고 있는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에 대해 정부가 팔을 걷어 붙였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독일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도착하는 항공기 탑승객에 대해 설사 증상이 있는지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의심환자가 발견되는 즉시 세균 검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의심환자는 격리 조치됩니다.
정부가 이같이 나선 것은 최근 들어 독일에서 발생한 장출혈성 대장균이 대륙을 넘나들며 번지고 있는데다 합병증인 용혈성 요독증후군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이미 독일과 스웨덴 등 유럽 9개 나라에서 감염자가 1,500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500여 명이 신장 기능을 크게 떨어지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이라는 합병증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모두 18명이지만, 앞으로 이 숫자가 늘어날 공산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세계보건기구 조사 결과, 이번에 발견된 장출혈성 대장균은 지금까지 한 번도 검출되지 않았던 변종으로 밝혀져 독성이 훨씬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 정부는 앞으로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결과가 나오면 이를 거주지 보건소에 통보하는 등 철저한 관리에 나설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