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박찬구 회장을 공개 소환했습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 규모가 수백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늘(3일) 오전, 검찰은 박찬구 회장을 공개 소환했습니다.
검찰에 모습을 드러낸 박 회장은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찬구 / 금호석유화학 회장
- "(300억대 비자금 조성해서 석유화학 지분 매입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조사받으면 밝혀질 겁니다."
박 회장은 이번 비자금 수사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박찬구 / 금호석유화학 회장
- "(금호아시아나하고 관련 있지 않습니까?) 관련이 있습니다. 나중에 조사하다 보면 알게 될 겁니다."
검찰은 박 회장의 비자금과 배임·횡령액을 더한 불법 자금의 규모가 3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박 회장이 지난 2009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금호산업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1백억 원 이상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 금호석화 본사와 거래처 4곳을 압수수색하고, 협력업체와 계열사 임원 등 회계 담당 실무자를 잇달아 소환조사했습니다.
검찰은 지금까지 조사된 내용을 토대로 박 회장에게서 비자금 조성 경위와 규모 등을 추궁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