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만들어진 인공섬 세빛둥둥섬에서 계속된 논란에도 세계적인 모피 브랜드 펜디의 패션쇼가 열렸습니다.
모피를 반대하는 동물보호단체의 시위 속에서도, 패션쇼에서는 오히려 모피 제품이 기존에 예정됐던 것보다 더 많이 등장했습니다.
송찬욱 기자입니다.
【 기자 】
화려한 조명과 음악 속에 모델들이 수천만 원이 넘는 모피를 입고 무대 위를 걷습니다.
중국 베이징에 이어 아시아에서 사상 두 번째로 열린 펜디 패션쇼.
세빛둥둥섬이 개장한 이후 첫 공식 행사입니다.
세빛둥둥섬 앞 광장.
동물보호단체는 시위를 열고 모피 패션쇼를 반대합니다.
▶ 인터뷰 : 박소연 /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
- "서민의 공간인 이곳 세빛둥둥섬의 첫 행사로 해외 명품브랜드, 그것도 동물 학대의 결과물인 모피 패션쇼가 열리는 것에 대해서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 알려 드리기 위해서…."
패션쇼에 초청된 1천여 명 외에는 오후부터 인공섬에 접근도 못 했습니다.
▶ 인터뷰 : 오수경 / 서울 이태원동
-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러 오는 공원에서 검은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제지하는 모습을 보니까 시민으로서 화가 나는 부분도 있고요."
그동안 패션쇼에 모피를 넣을지 말지를 놓고 오락가락했던 서울시.
결국, 모피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예정돼 있던 20벌보다 더 늘어난 30여 벌의 모피가 등장해 또다시 빈축을 샀습니다.
▶ 스탠딩 : 송찬욱 / 기자
- "이번 패션쇼를 통해 세빛둥둥섬을 알리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을 위한 공간인 한강의 공공성은 잃은 게 아니냐는 비판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 wugawug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