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화 문제를 둘러싼 서울대 점거 농성 사태가 장기화의 길로 치닫고 있습니다.
'선 해산, 후 대화'를 제시했던 대학본부 제안에 대해 농성 학생들은 '법인화 중단만이 해법'이라며 거부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이남구 / 서울대 공대 학생회장
- "점거를 풀면 진정한 대화에 나서겠다는 총장님의 말씀을 곧이곧대로 들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예! 와~)"
'먼저 해산하면, 조건 없이 대화하겠다'는 서울대 대학본부의 제안을 학생들이 결국 거부했습니다.
"설립준비위원회 해체와 법인화 재논의, 법인화 법안 폐기만이 해법"이란 것입니다.
총학생회는 '금요일 오전'을 다시 협상 시한으로 내걸고, 총장의 재답변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더 내놓을 카드가 없다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요구는 대학이나 총장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업무 범위를 벗어났다는 것입니다.
법인화 중단이 아니라 법인화 상태에서 등록금 인상이나 기초학문 고사 등의 우려를 협의해 잠재우자는 의미입니다.
▶ 인터뷰 : 남익현 / 서울대 기획처장
- "설립준비위원회 해체라든가 법인화 재논의는 본질적으로 국회 역할이고, 의견 표명은 평의원회에서 공식적인 의견을 냈기 때문에 반대 의견을 총장이라고 하더라도 낼 수 없는 상황입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법인화를 전면 중단하라는 학생들과 그럴 수 없다는 학교 측 입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이번 점거 농성 사태는 점점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