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여성들을 유혹해 마약 운반책으로 이용한 외국 범죄조직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2년간 운반한 마약은 드러난 것만 30kg, 1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공항 검색대에서 소지품 검사를 받습니다.
짐을 모두 뺐는데도 무게가 나가자 엑스레이 투시기로 정밀검사를 벌입니다.
이어 가방 한쪽을 뜯어내자 필로폰이 나옵니다.
▶ 스탠딩 : 윤지윤 / 기자
- "범행에 이용된 가방입니다. 운반책들은 이렇게 가방 속에 몰래 마약을 숨겨 들어오려다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모두 3kg으로 시가로 따지면 90억 원이 넘습니다.
검찰은 24살 이 모 씨를 구속하고, 이 씨를 통해 마약을 들어오려 한 나이지리아 마약조직 국내 총책 A씨와 A씨의 한국인 아내를 구속기소했습니다.
A씨 등은 이태원을 근거지로 영국인이나 미국인 사업가 행세를 하며 여성들을 유혹했습니다.
이렇게 접근해 결혼하거나 관계를 맺고 나서는 여성들을 해외로 보내 마약을 옮기게 했습니다.
또, 아내나 애인의 친구들에게도 여행비용을 대주고, 가방을 옮겨주면 500만 원을 주겠다고 꾀어 운반책으로 이용했습니다.
▶ 인터뷰 : 이영기 / 인천지검
- "(과거 한국인을 이용하다가)적발이 되니까 동유럽 루마니아 사람으로 루트를 바꿨습니다. 그러다가 루마니아인이 검거되자 다시 루트를 한국여성으로 바꾼 것입니다."
마약의 최종 목적지인 일본으로 들어가려고 마약 청정국인 한국 여성들을 노린 겁니다.
검찰과 세관은 여성들을 마약 운반책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다시 늘어나는 만큼 주의를 당부하고, 달아난 조직원들의 신병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