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무등산에 있는 광주호에 둑 높이기 사업이 추진됩니다.
하지만, 수백 년 이 경관을 바라보고 살아온 광주시민들은 많은 문화 유적이 사라진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용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주 무등산에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광주호.
농어촌 공사는 4대 강 살리기 사업과 연계해 가뭄과 홍수를 대비하고 수자원 확보를 위해 광주호 둑 높이기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광주호 둑 높이기 사업은 총사업비 518억 원으로 제방이 25.5m에서 27.6m로 2.1m 높아지고 저수량도 590만㎥ 정도 더 늘어나게 됩니다.
농어촌 공사는 최근 관련 공청회를 열고 시민 설득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정재성 / 순천대 교수
- "수자원 확보 부분은 광주지역, 이 인근에서는 물이 부족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영산강 유역은 큰 다목적댐이 하나도 없어 물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하지만, 지역 시민단체들은 영산강 수량확보는 단순히 영산강에 배를 띄우기 위한 차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간 수십만 명이 찾는 호수생태공원과 문화 유적인 식영정, 환벽당 등 주변 가사 문학권 일부가 물에 잠기게 된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임낙평 / 광주환경운동연합 대표
- "남도지역의 명소가 되어 있고 이것이 시가 문학권과 조화를 이루고 있고 정착이 되어 있습니다. 가보십시오. 한번 따라가 보면 5~6만 평 되는 광활한 대지에 한두 시간 산보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여기가 수몰됩니다."
무등산의 아름다운 경관과 유적만큼은 보존돼야 한다는 광주시민의 목소리가 높아 당분간 사업 진행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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