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논개제(論介祭)’에서 어린이들에게 ‘왜장(倭將) 인형’을 안고 뛰어내리는 ‘논개순국체험’을 하게 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논개제'는 1593년 6월 제2차 진주성 전투에서 진주성이 왜적에게 함락되자, 왜장을 촉석루 아래 의암바위로 유혹한 뒤 왜장을 껴안고 남강에 투신한 논개의 정신을 기리는 축제다.
논란이 되고 있는 ‘논개순국체험’은 2007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이틀 동안 600여명의 어린이가 2m 높이의 인공 의암바위에 올라가 왜장 인형을 안고 높이 1m 이상인 에어 매트에 뛰어내렸다.
이 '논개체험' 사진이 인터넷 상에 퍼지자 누리꾼들은 이 행사가 '논개체험' 이 아닌 ‘자살체험’에 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 법대 조국 교수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논개의 충절을 기리는 것, 좋다. 그런데 ‘논개재현극’을 통하여 여자 어린이에게 무엇을 가르치려 한 것일까? 국가를 위해 목숨을 버리라고 어릴 때부터 가르치려는 것인가? 시민으로서, 부모로서 도저히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글을 남겨 이번 행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주최 측인 최태문 논개제 집행위원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 네티즌이 편집한 사진을 올렸다. 뛰어내리는 어린이들 모습만 본 네티즌들이 오해를 하고 있다”며 “뛰어내린 높이는
그는 이어 “논개의 충절을 체험하기 위해 만든 행사가 이렇게 비판받아 안타깝다”며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논개순국체험’ 폐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내년에 새로 구성되는 집행위원회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혜리 인턴기자 (hyelis25@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