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반값 등록금' 논의와 관련해서 대학교들이 등록금을 낮출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정부에서 재정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건데요.
대학들이 책임을 떠넘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전국 대학교 총장들의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긴급 이사회를 열었습니다.
한나라당의 '반값 등록금' 논의에 대해 대학교 총장들이 입장을 정리하는 자리였습니다.
이사회의 결론은 정부의 재정 지원 없이 등록금을 낮출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 인터뷰 : 황대준 /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 "학생이나 학부모가 부담하는 부분을 정부가 고등교육 재정을 확충함으로써…."
또 등록금을 낮추면서 고등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길 /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 "등록금 총액으로 볼 때는 우리 한국이 OECD 두 번째라고 하지만 실제로 1인당 교육비는 우리나라가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다만, 대교협은 대학 적립금과 기부금 등을 통해 등록금을 낮추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정부 탓부터 하는 대학교들이 스스로 등록금을 내릴지는 의문입니다.
▶ 인터뷰 : 안진걸 /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
- "적립금을 대폭 활용함으로써 등록금을 충분히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있었다는 점에서 먼저 그동안 초고액 등록금으로 학생·학부모에게 큰 고통을 준 것에 대해서 큰 사죄부터 해야 한다…."
게다가 대교협은 '반값 등록금' 논의가 대학 사회에 혼란만 불러온다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등록금 문제를 해결해야 할 대학교들이 책임은 외면한 채 등록금 삭감 논의에 찬물만 끼얹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