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뿐 아니라 삼화저축은행도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요.
특히 구속된 신삼길 회장은 지명수배된 상태에서도 사회 고위층을 만나 온 것으로 MBN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오대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 초, 청담동의 한 식당에서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회장이 목격됐습니다.
대기업 회장 A씨와 정관계 인사 2~3명도 함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신삼길 회장 지인-1
- "두 분이 같이 오신 건 아니고 여러분이 잠깐잠깐 들렀다가 가시고…"
그런데 문제는 당시 신 회장이 벌금 150억 원을 내지 못해 지명수배를 당한 뒤 수사진을 피해 다니던 중이었다는 겁니다.
사회 고위층에 대한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해 MBN이 취재를 시작하자, 대기업 회장 A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급히 입단속을 시켰습니다.
▶ 인터뷰 : 신삼길 회장 지인-1
- "○○○ 회장님이 너희가 조금 조심해야겠다. 그런 얘기가 바깥에서 나돈다는 얘기를 저에게 하셨었거든요. 그래서 ○ 회장님이나 여러분이 조금 조심해야겠다…"
신삼길 씨는 지난 3월 28일에는 유력 정치인의 동생 B씨와 유명 방송인 C씨 등을 만났습니다.
검찰에 긴급체포되기 불과 몇 시간 전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구명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단순한 친구들의 모임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신삼길 회장 지인-2
- "다 58년 개띠 친구들이예요. 검찰에 구속되기 전날인가에도 만나서 식사했어요. 그리고 걱정하고…어떻게 잘 돼가느냐…"
삼화저축은행의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는 이처럼 신 씨가 체포 직전까지 만난 정관계 인사들의 명단을 확보해 위법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불법대출에 한정돼 있던 삼화저축은행 수사가 정관계 로비 쪽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5to0@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