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퇴출 저지 로비에 연루된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부산저축은행을 둘러싼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김성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출두 예정시간이었던 오전 11시에 맞춰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대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비교적 담담한 표정의 은 전 감사위원은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해 사법 절차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은진수 / 전 감사위원
- "다소 사실과 다른 너무 많은 보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만 진실은 객관적인 증거에 의해서 밝혀지지 않겠습니까.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걱정을 끼쳐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
감사위원이 현직 시절 비리 의혹에 휘말려 검찰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은 전 감사위원은 구속된 부산저축은행 금융브로커 윤여성 씨로부터 감사 무마 청탁과 함께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모두 1억여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부산저축은행에 부탁해 자신의 친형을 월급 천만 원이 넘는 제주도의 한 카지노에 취직시킨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은 전 위원이 부산저축은행 감사 정보를 유출했는지 여부와 지난해 12월에 끝마친 저축은행 감사 결과를 3개월이나 늦게 발표한 이유도 추궁할 것으로 보입니다.
소환 조사 결과에 따라 검찰은 은 전 위원에 대해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검사 출신인 은 전 위원은 2007년 BBK 사건 당시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던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입니다.
따라서 은 전 위원 조사 결과에 따라 또다른 정관계 인사가 연루된 사실이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저축은행 로비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