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철도 부품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납품한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업체는 감리업체엔 국산 부품을 보여줘 눈속임을 하고, 실제론 감춰뒀던 중국산을 꺼내 납품했습니다.
이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기도 파주의 한 철도 부품 제조 공장.
공장 안에 열차 탈선 방지를 위해 선로에 장치하는 '코일스프링클립'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국산 부품임을 보여주는 기준서가 있지만 실제론 전부 중국산.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이 중국산 부품은 국산과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원가가 20%나 저렴해 최근 발주한 대규모 철도공사의 납품업체로 선정될 수 있었습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국방부, 코레일 등이 발주한 전국 17개 철도 선로 공사에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이 버젓이 쓰인 것입니다.
하지만, 업체 대표 46살 문 모 씨는 품질이 국산에 비해 떨어지지 않으니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문 모 씨 / 철도 부품 제조업체 대표
- "저희가 중국에 가서 일부 재료를 수급해 만들어 왔고…. 국가공인을 받고 자체적으로 품질검증을 했고…."
이 업체는 감리업체가 공장을 방문하면 미리 준비해 뒀던 국산 부품을 보여줘 눈속임을 했습니다.
검수가 허술한 탓에 납품업체로 선정된 뒤에도 두려울 것이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장우성 / 서울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 대장
- "납품업체로 일단 선정되면 감리업체는 외형 검사만 하고 실질 검사는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36만 개의 중국산 부품을 납품해 2억 원이 넘는 이득을 본 업체 대표 문 씨와 직원 3명을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