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유치장 관리는 일단 사고가 나면 큰 문제가 되는 만큼 모두가 꺼리는 업무입니다.
이 유치장 관리를 수사과에서 경무과로 옮긴다는데, 양쪽 모두 불만이라고 합니다.
왜 그런지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가혹행위로 곤욕을 치렀던 양천경찰서.
이 사건으로 해당 경찰관이 구속 기소됐고, 피해자들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또 유치인 보호관이 수감자의 상처 여부를 허위로 기록했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오는 8월부터 유치장 관리 부서를 수사과에서 경무과로 이관합니다.
아무래도 경무과가 관리하면 수감자의 입출감이 까다로워지는 만큼 자연스레 인권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이응렬 / 양천경찰서 유치장 관리계장
- "면회도 자유롭게 친절하게 할 수 있고, 유치장에 있는 동안에는 인권뿐만 아니라 복지 면에서 더욱 친절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수사를 담당하는 경찰은 번거로워지는 절차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불편한 건 사실이겠죠. 일하는데 있어서는…. 근데 뭐 워낙 인권을 강조하는 추세니까요."
그동안 인사나 회계 업무만을 담당해왔던 경무과 관계자도 부담스럽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경무 파트로 넘어온다니까 아무래도 유치장 하나 가지고 있는 게 부담되는 장소입니다. 아무래도 번거롭죠."
전문가들은 누가 관리하느냐보다는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며 경무 기능으로의 이전에 회의적입니다.
▶ 인터뷰 : 이윤호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관리하는 사람이 인권의 침해라든가 소지를 없앨 수 있는 전문적이고 도덕적인가, 훈련과 교육을 받고 전문적인 관리를 하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인권보호를 위해서라지만 일단 바꿔보자는 식의 제도 개선보다는 기존 제도를 잘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