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 원대의 부당대출로 문을 닫은 부산저축은행 경영진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올라온 은행 고객들은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박연호 회장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법원 앞바닥에 쓰러져 울부짖습니다.
▶ 인터뷰 : 은행고객
- "왜 우리 돈을 가로채서…. 왜 가로채서 이렇게 만드는데…. / 왜 그 돈을 며칠 사이에 강도가 다 가져갔어요"
급기야 얼굴이라도 한 번 보자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은행고객
- "우리 돈 갈취해간 도둑놈들 앞에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데 왜 왜 도둑놈들 얼굴도 안 보여주는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단 말입니다"
이들은 부산저축은행에 소중한 쌈짓돈을 맡겼다 떼이고 만 은행 고객들.
문을 닫은 부산저축은행 경영진의 첫 재판이 열린다는 소식에 다 같이 부산에서 서울까지 올라온 것입니다.
구속된 박연호 부산저축은행 회장이 받고 있는 혐의는 수조 원대의 부당대출 등 크게 다섯 가지.
박 회장은 그러나 오늘 열린 첫 공판에서 은행 돈 44억 원을 횡령한 것 외에는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격분한 은행 고객들이 박 회장에게 고성과 야유를 보내면서 법정 안이 한때 술렁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옥주 / 부산저축은행비상대책위원장
- "지금 그 돈이 다 누구 돈입니까? 우리 생존권 빼앗아 간 그 돈이라. 그 돈 갖고 자기들은 지금 할머니들 집 밖에 나서게 된 사람도 있는데, 자기들은 그 돈을 갖고 변호사를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씩, 세 명씩 (선임했다) "
▶ 스탠딩 : 강현석 / 기자
- "재판부는 각 쟁점별로 별도의 재판일정을 잡고 다음 달 8일 다시 한 차례 변론준비기일을 가질 예정입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