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복권의 거액 배당금을 노리고 승부를 조작한 브로커들이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돈을 받은 선수들에 대해서도 조만간 영장을 청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직 프로축구 선수인 김 모 씨와 또 다른 김 모 씨.
이들은 각기 다른 프로 구단에서 뛰는 골키퍼 A씨와 공격수 B씨에게 1억 원과 1억 2000만 원씩을 각각 건넸습니다.
승부를 조작해 스포츠 복권에서 거액의 배당금을 챙길 목적이었습니다.
실제 이들로부터 돈을 받은 선수들이 경기에 영향을 미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골키퍼 A씨의 경우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치러진 최근 리그에서 4경기 실점만 11점을 기록했고, 팀은 1번을 제외하고 모두 졌습니다.
공격수 B씨는 1번 출전했지만, 역시 팀은 패했습니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브로커 김 씨 등 2명이 선수들을 돈으로 매수해 승부를 조작하도록 시킨 뒤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매수된 현직 선수 2명도 긴급 체포됐습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여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이들이 사용한 복권이 법적으로 허용된 스포츠 토토 복권인지, 불법 사설복권인지도 조사 중입니다.
검찰은 프로축구계에 승부조작이 암암리에 이뤄졌다는 제보를 바탕으로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