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한강에 야심 차게 건설한 '세빛 둥둥섬'이 출발부터 잡음으로 얼룩졌습니다.
첫 무대부터 호화 명품 브랜드를 선택해 구설에 오르더니, 모피 패션쇼 논란에 오락 가락 입장을 바꿔 안팎의 비웃음만 샀습니다.
송찬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시청 앞.
한 동물보호단체 회원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다음 달 2일 한강 인공섬인 세빛둥둥섬에서 열리는 펜디 패션쇼의 모피 때문입니다.
"간도 쓸개도 없는 행동을 할 때는, 비판여론도 많은데도 하는 건 뭔가 있는 거예요. 뒤에 뭔가 있어요."
서울시는 세빛둥둥섬의 데뷔 무대로 세계적 패션업체 펜디를 선택했습니다.
2007년 중국 만리장성에서 열린 펜디의 패션쇼를 모델 삼아 한강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계획.
하지만, 호화 명품 행사라는 곱잖은 시선에 동물보호단체의 반발이 잇따르자 서울시는 급히 모피는 쇼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펜디가 발끈했습니다.
불과 2주를 남겨둔 상황에서 국제적 관례를 무시한 처사라며 CEO까지 나선 겁니다.
결국, 모피 논란은 원점으로 돌아갔고, 동물보호단체는 패션쇼 현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 인터뷰 : 박소연 /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
- "서울시가 모피 전문브랜드와 계약을 했던 것에 대해서 물론 당연히 알고 진행을 했겠지만…. 행사 당일 모피쇼 저지를 위해서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펜디 패션쇼는 인터넷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됩니다.
의욕만 앞세운 서울시의 오락가락 정책에 세빛둥둥섬은 출발부터 국내외 비웃음만 얻게 됐습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 wugawug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