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경상북도 왜관의 주한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고엽제를 매립했다고 폭로한 전 주한미군 병사를 면접 조사했습니다.
또 이번 사안에 대해 최고 수준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이 경북 왜관의 미군기지 내 고엽제 매립 의혹과 관련해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단 미 정부는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려고 고엽제 매립 의혹을 폭로한 전 주한미군 병사 스티브 하우스를 조사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변호사가 입회한 가운데 미군 장교로 구성된 조사단에 의해 3시간여에 걸쳐 이뤄졌습니다.
하우스는 1978년 캠프 캐럴에 고엽제를 매립한 장소와 방법, 매립 경위 등을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 조사단은 언론에 비교적 협조적이었던 하우스에게 언론 접촉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미 정부는 또 이번 사안이 확대될 것을 우려해 최고 수준의 관심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매립 의혹을 국방부뿐만이 아니라 배악관, 국무부까지 포함된 국가안보팀이 공동으로 대응하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 국방부 관련 부서는 한국 내에서 주한미군이 관여하는 공동조사 외에도 본부차원에서 매몰 당시 관련자 증언 등 진상 규명 작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은 여러 채널을 통해 견해를 밝힐 때 혼선을 우려해 창구를 주한 미8군으로 일원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