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살해혐의 교수 결국 자백

【 앵커멘트 】
자신의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던 대학 교수 강 모 씨가 결국 범행 사실을 자백했습니다.
그동안 강 씨는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해 왔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낙동강변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50대 교수 부인은 결국 남편이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재혼 1년 만에 아내 50살 박 모 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조사를 받던 대학 교수 52살 강 모 씨가 혐의 대부분을 자백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일, 자신의 아내를 차 안에서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가방에 넣은 뒤 부산 사하구 을숙도대교 위에서 던졌다는 진술을 경찰이 확보한 겁니다.

부인 박 씨의 시신은 실종 50일 만인 지난 21일, 을숙도대교 아래 낙동강변에서 발견됐으며, 남편 강 씨의 승용차에선 부인 박 씨의 머리핀과 혈흔이 발견돼 경찰은 강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 왔습니다.

두 사람은 이혼 소송 중이었으며, 박 씨의 휴대전화가 남편 강 씨의 집 근처에서 꺼졌다는 점도 경찰이 강 씨를 집중 조사한 이유였습니다.

당초 강 씨는 범행을 완강하게 부인했지만, 강도 높은 조사와 결정적인 증거 때문에 결국 범행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강씨는 "이혼소송 문제로 만나 다투다 우발적으로 목을 졸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강씨가 시신을 담는 데 사용한 가방을 지난 3월 27일 구입한 점으로 미뤄 계획적으로 범행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