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선물한 백두산 호랑이 암수 한 쌍이 우리나라에 도착했습니다.
서울동물원은 이르면 다음 주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송찬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모스크바를 떠나 우리나라에 도착한 백두산 호랑이.
긴 비행을 하고 왔기 때문에 피곤할 법도 하지만 늠름하게 포효하며 맹수의 본능을 드러냅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두 시간 동안 특수 수송트럭에 실려 간 곳은 서울동물원.
우리나라에서 살 새집이 마련된 곳입니다.
암컷 호랑이는 새 보금자리가 아직은 낯선 모습입니다.
▶ 인터뷰 : 한효동 / 서울동물원 호랑이 사육사
- "내부적인 것은 못 보지만, 외부적으로 이빨 구조나 발톱을 봤을 때는 매우 정상적인데…."
이번에 우리나라 온 백두산 호랑이는 지난해 7월 출생한 1살짜리입니다.
러시아 시베리아와 극동 연해주 등지에 일부가 서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 인터뷰 : 어경연 / 서울동물원 운영총괄
- "암수가 각각 전혀 다른 부모로부터 태어났기 때문에 금번을 계기로 해서 유전적인 다양성 유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난해 9월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기증을 약속해 우리나라 땅을 밟게 됐습니다.
서울동물원은 이르면 다음 주 백두산 호랑이를 일반에 공개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 wugawug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