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에서 1조 원대 재산을 모은 뒤 유령 회사를 통해 세금을 탈루한 차용규 씨에 대한 뉴스 MBN이 가장 먼저 전해드렸었는데요.
차 씨의 '페이퍼 컴퍼니'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삼화저축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구리 왕' 차용규 씨가 조세 피난처에 세운 '페이퍼 컴퍼니' 제이제이인베스트먼트.
이 회사가 삼화저축은행 인수전에 '자금줄' 역할을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0년 말 이 회사는 삼화저축은행의 인수를 추진하던 코스닥 기업 제이콤의 전환사채 350억 원 어치를 인수했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제이콤의 인수를 승인하지 않았고 제이제이인베스트먼트는 투자금을 다시 빼갔습니다.
이 사실이 공시되자 제이콤의 주가는 당일 하한가를 기록했고, 자금난 끝에 지난 4월에는 상장폐지까지 됐습니다.
이후 제이콤 직원들은 삼화저축은행 인수전을 지휘했던 대표이사와 모회사 대표 등을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는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하려 했던 사실을 포함해 고소 사건을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차 씨의 '유령 회사'가 왜 저축은행 인수를 조건으로 돈을 빌려줬는지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과정에서 불법적인 이면계약 사실 등이 드러나면 사법 처리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제이제이인베스트먼트는 앞서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이 실제 주인으로 알려진 한 투자회사에 수십억 원을 투자해 두 사람의 관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 mods@mbn.co.kr ]